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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니스 먹방후기
    해외여행/유럽_니스,바르셀로나,로마 2019. 8. 23. 00:24

    프랑스 니스에서 먹은 음식들 후기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프랑스 니스는 유럽 여행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유럽에 처음도착해서 1박, 그리고 한국으로 가기 마지막 1박, 정말 푸르고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지중해 바다를 본 것 만으로도 니스는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였는데 니스에서 먹은 음식들 중 몇 가지는 지금도 기억에 남을만큼 맛있었던 곳도 있다.

     

    1. Le Nid d'Aigle ★★★

    프랑스에서 제대로된 첫 끼는 에즈빌리지에서 먹게됐다. 에즈빌리지로 출발하기 전 숙소 근처 맥도날드에서 치즈버거를 먹었는데 우리나라 맥도날드 치즈버거의 압승이라고 말할 정도로 별로였다. 그래서 에즈에서의 첫 식사는 더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Le Nid d'Aigle입구>

    처음 구글지도로 찾을 때는 조금 해멨다. 열대정원 입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야외테라스는 물론 레스토랑 내부에도 자리가 있는데 일부 좌석은 에즈의 지중해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좌석도 있다. 우리는 거기는 앉지 못하고 지중해가 보이는 좌석 근처에서 식사하게 되었다. 배가고파 빨리 주문을 하고 싶었으나 유럽에서는 일하는 직원분들을 부르는 것은 매너가 아니라 하여 주문 전에 직원들과 아이컨텍을 하려 무지 애썼다. 아이컨텍에 성공하여 주문한 메인 메뉴는 2가지, 그리고 맥주를 한잔씩 주문했다.

    <라비올리; 파스타면 속에 뭔가 들어가있었다. 마치 만두처럼>

    라비올리는 적어도 나에게는 생소한 파스타 중 하나였다. 왜냐면 우리나라에서 유럽 음식을 먹을 기회도 잘 없었고 생소한 음식에 도전하기보다는 무난한 파스타만 먹어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까지 왔으니 평소에 잘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로 도전해보고자 라비올리를 선택했는데 맛은 무난했다. 크림스파게티같은 소스에 작은 납작만두들을 먹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만두소는 비비고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라비올리는 개인적으로 불호까지는 아니지만 한 번 경험으로 족한느낌! 좋은 경험이었다. 

    <타르타르; 프랑스식 육회>

    타르타르는 블로그들을 검색하다보니 맛있어보여 꼭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메뉴였다. 물론 난 육회를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 과연 프랑스의 육회라는 타르타르는 어떤 느낌일지 상당히 궁금했다. 소고기와 갖은 야채들이 뭉쳐져있는데 '아~이런 맛이구나'정도... 그런데 지금 사진을 보니까 또 먹고싶긴하다. 프랑스에 가면 한 번쯤은 먹어볼만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라비올리와 타르타르 중 선택하라면 고민하지 않고 타르타르를 선택할 것이다.

    <하인즈 마요네즈,케찹,머스타드>

    사실 타르타르만큼 맛있었던 것이 함께 제공된 감자튀김이다. 사실 감자튀김은 어디를 가든 실패할 확률이 적은 무난한 음식이고 평소에 자주 먹다보니 맛있다고 느꼈을 수도있다. 그런데 이번에 유럽에 가서 느낀 건데 감자튀김이랑 마요네즈가 정말 꿀맛이다. 케찹보다는 마요네즈에다가 엄청찍어먹었던 것 같다.

    <라비올리와 타르타르>

    전체적으로 Le Nid d'Angel에서의 첫끼는 만족한다. 그리고 맛있었다. 특히 타르타르는 뭔가 또 먹고싶어지는 맛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음식이다보니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 라비올리는 이번 한 번으로 충분한 경험을 했고 타르타르는 또 먹을 자신이 있다.

     

    2. Le Safari ★★★

    유럽에서의 첫 저녁식사이다. 저녁무렵 마세나광장을 지나 니스해변으로 향하다보면 북적북적함이 느껴지는 곳이 있는데 아마도 주간에 니스 꽃시장으로 유명한 곳에 레스토랑들이 상당히 많이 모여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들이 만석이고 날씨가 좋아 실내보다는 레스토랑 밖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로 엄청나게 붐비고 있었다.

    많은 레스토랑들 중에서도 줄 서고 있는 곳이 맛집일 것이라는 생각에 그 중 한 곳인 Le Safari에서 첫 저녁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도 2명일 경우 2인석 자리가 대부분이기에 가족단위 손님들보다 조금 웨이팅하고 착석할 수 있었다.

    <Le Safari의 테이블>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좁은 편이었는데 우리 바로 옆 테이블에는 현지인커플?친구?로 보이는 남녀가 식사 중이었다. 이날 메뉴선택에 있어 그 남녀커플에게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유럽 레스토랑에서 처음 사먹은 물:6유로>

    유럽에서는 물을 사먹어야 한다더니 정말 그랬다. 많은 테이블에 위 사진의 탄산수가 많이 놓여져 있어 우리도 한 병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바로 가져다 주었다. 계산 전 까지는 몰랐지만 6유로라니!!! 아직 유럽에 적응되지 않아 조금 놀랐다.

    탄산수를 먼저 주문하고 메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마침 옆테이블 여자분의 음식이 먼저 도착했다. 그것은 바로 비프라비올리!! 우리는 테이블 간격이 좁아 그냥 뭐가 나오나 본 것인데... 눈빛이 너무 똘망똘망했거나 엄청 궁금해하는 눈빛이었는지 옆 테이블 여자분이 우리를 보더니 친절하게 자기가 먹기도 전에 한번 먹어보라고 접시를 내미는 것이 아닌가!!

    짱 맛있다고 한번 먹어보라고... 동양에서 온 관광객에게 베푸는 호의가 너무 감사해 거절할 수가 없었다. 너무 친절하게권유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한입씩 먹고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고 여자분도 니네도 먹으라며 강추를 해줬다.하지만 라비올리는 이미 점심 때 에즈에서 경험한터라 또 주문하기에는 부담이 됐다... 그러면서 한 가지 음식을 더 추천해 주었다. 그 음식이 바로 케스케이드 니수아즈(Cascade Nicoise)!

    <Cascade Nicoise캐스케이드 니수아즈>

    옆 테이블의 현지인 추천으로 주문하게 된 케스케이드 니수아즈 등장! 라비올리도 추천해줬으나 라비올리를 주문하기에는 이미 에즈에서 라비올리를 먹은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주문할 수 없었고 대신 케스케이드 니수아즈를 주문하였다. 나중에 검색해서 알게 된 것인데 Nicoise라는 단어가 프랑스 니스지방에서만 맛볼수 있는 음식을 말하는 단어였다. 즉 니스에 왔으니 니스의 대표 음식을 그것도 여러가지를 한데 모아 먹어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물론 남기지 않고 다 먹기는 했지만 평소 먹던 음식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생소하게 느껴진 것이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흔히 경험하는 파스타나 피자보다는 어찌되었건 니스에서 니스음식을 맛보는 경험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싶다.

    <봉골레 파스타 링귀니면>

    라비올리 대신 주문한 음식은 봉골레파스타이다. 링귀니면이라고 해서 스파게티면 보다 조금 납작하고 면빨도 퍼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다. 파스타 자체의 양도 상당했지만 조개도 많이 들어있었다.

    <Le Safari의 테이블세팅>

    가격은 케스케이드 니수아즈가 18유로, 링귀니 봉골레가 21유로, 탄산수가 6유로, 맥주 2잔에 8유로로 53유로가 나왔다. Le Safari에서의 첫 저녁식사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우선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니스 해변 근처의 구시장 길에 위치한 레스토랑들은 저녁에 야외 테이블을 쭈욱 깔아두어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었는데 거기서 여유로움과 함께 유럽에 왔구나 하는 느낌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Nice의 대표음식인 Cascade Nicoise를 맛볼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다. 비록 평소에 먹던 음식들과 조금 다르긴 했지만 Nice에 왔으니 한번쯤은 먹어볼만했다고 생각된다.

     

    3. LOU PILHA LEVA ★★

    니스에서 2째 날이자 바르셀로나로 이동해야하는 날이었다. 정말 돌아보면 빡빡한 일정이긴 했다. 그런데 니스에 오기 전 한국에서부터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 중 하나가 SOCCA소카이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니스편에서 처음 알게 된 SOCCA인데 거기서 고소하면서도 한국의 빈대떡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소개해주었다. 특별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이미 그 때부터 SOCCA에 꽂혀서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소카집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TV에서는 우리나라 붕어빵 팔듯이 길거리에서 소카를 파는 장면이 나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못찾았다.

    그러다 우연하게 발견하게 된 소카집!! 정말 우연히 SOCCA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진 식당을 보자마자 반가울 정도였다.이미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 20분정도 기다린 것 같다. 기다리다 먹어서인지 더 기대됐다.

    <Lou Pilha Leva 전경 : 우리 앞에도 우리가 줄 선 뒤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줄섬>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 소카집을 찾아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또 마세나광장에서도 멀지 않았다. 트램으로 2정거장정도!니스는 버스 아니면 트램인데 트램역간의 거리가 상당히 짧아 역으로는 2정거장이지만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였다.트램 Cathedral-old city역 근처에 있어 식사 후 공항으로 가기도 편했다.

    <소카만 파는 것이 아님>

    메인인 소카 이외에도 피자,타르트,팡바냐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소카와 피자를 먹으려고 했으나 피자는 너무 무난해 보이기도 했고 피자빵 같은 사각피자 모양이라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것은 TOURTE DE BLETTES SUCREE근대 타르트였다. BLETTES가 근대이고 SUCREE는 달콤한 거 SALE는 짭쪼름한 것이라고 한다. 두 가지 근대타르트 중에 슈가파우더 같은 것이 잔뜩 뿌려져있는 하얀 근대타르트를 선택했다.

    <니스에서 먹는 근대타르트>

    근대라는 용어도 생소한데 이걸 타르트로 먹는다는 것이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한 입도 안남기고 순삭할 정도였고 맥주랑 먹으니까 더 맛있었다. 니스에 다시 가게 된다면 다음에 또 사먹을 의향이 있을 정도로 괜찮았다!

    <근대타르트와 소카>

    드디어 주인공인 소카 등장! 소카는 정말 커다란 팬에다가 소카반죽을 넣어 바로바로 구워서 잘라주었다. 소카는 음... 정말 뭐랄까 무난하게 고소한 팬케익을 먹는 느낌! 한번 쯤 먹어볼만 하다. 그리고 니스에서 소카 안먹고 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수도 있으니 꼭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의외로 근대타르트가 맛있었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하니 괜찮은 조합이었다.

     

    4. LA FAVOLA ★★★★★

    소카를 마지막으로 잠시 니스를 떠났다가 일주일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 유럽여행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흑.. 마지막 저녁식사는 니스에서 처음 저녁을 먹었던 곳에서 다른 레스토랑을 가보기로 했다. 우선 그 길이 니스해변과도 상당히 가깝고 분위기가 너무나도 멋지기에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은 쉽게 선택했다. 왜냐면 니스에 처음 온날 저녁 바로 이 곳의 줄이 제일 길었기 때문이다. 일주일 만에 돌아왔는데도 LA FAVOLA는 여전히 대기줄이 길었다. 그런데 가족 단위손님들이 많아 2명이었던 우리는 2인석 테이블이 먼저 비는 바람에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LA FAVOLA 전경>

    진짜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다.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바닷가근처+저녁이라 그런지 전혀 덥지도 않고 정말 분위기때문에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기다리면서 사람들이 많이 먹고있는 음식이 크게 두 가지였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 그 두가지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MACCHERONI 영수증에 이렇게만 적혀있다>

    16유로의 MACCHERONI인데 지글지글 거리는 팬 자체로 서빙해주고 직원분이 먹을만큼 접시에 덜어주셨다. 솔직히 1인분이라기에는 양이 너무나도 많았다. 두 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양이 넉넉했다. 양이 너무 많아 집에갈때 나머지를 포장해갔는데 추후 베이징에서 환승할 때 나머지를 먹었다. 식어도 맛있더라!

    <LASAGNE 라자냐>

    한국에서 흔히 보던 라자냐와는 조금 다른 느낌. 치즈오븐스파게티같기도 하고.. 이 라자냐고 양이 장난 아니었다. 치즈도 상당히 많았고 분위기, 맛, 양 정말 최고였다. 유럽에서 식사한 레스토랑 중 가장 만족한 레스토랑 중 한 곳이다.

    <니스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음료는 페리에만 하나 시켰는데 물이 공짜였다! 유럽에서 물 공짜로 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물을 달라고도 안했는데 페리에 하나만 시켜서인지 알아서 가져다 주었다. 니스에서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멋진 바다와 함께 맛있는 음식들, 분위기 좋고 친절하고 가격도 적당한 레스토랑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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